역사학
1. 개념과 정의
역사학(歷史學)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 사상변화, 사상, 문화를 다루는 학문으로 선사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활동에 관한 제반 조사, 연구를 이행함으로써 과거 사료를 평가,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진실 밝히는 것이다. 과거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활동에 대한 기록을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복원하려는 것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역사라는 말의 뜻은 인간이 살아온 사회생활 총체로서의 과거를 의미한다. 역사학은 과거에 실제로 무엇이 일어났었는지에서 시작하여 그 후의 사실들을 계기적(어떤 일이 일어나거나 바뀌게 되는 원인 또는 기회가 되는)으로 따져나가는 학문이다.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은 역사의 개념을 객관적 의미와 주관적 의미로 나누었다. 객관적 의미의 역사는 ‘사건 자체’이고, 주관적 의미의 역사는 ‘사건의 기술’에 속한다고 하였으므로 역사에는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의 양면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에른스트 베른하임(Ernst Bernheim)은 “역사학은 인간에게 자기 지식과 자기 인식을 가르쳐 과거의 사건이나 상태가 어떻게 해서, 그리고 무엇으로 생성되고, 무엇이 장차 그런 것에서 생성될 것인가를 알게 하여 과거의 사건이나 상태에서 현재의 그것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하였다.
따라서 역사학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에 관한 관심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이들을 선정, 평가, 해석하여 서술하는 과정에서 모든 개념이나 이론, 방법론 등을 발전시켜 나가는 학문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 명언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과거, 현재, 미래는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며,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라 살아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역사학(歷史學, history)은 말 그대로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접근과 공부하는 방법에 따라 인문학에 분류되기도, 사회과학에 분류되기도 한다. 역사를 연구한다고 하면 과거 문헌들을 줄줄 읽고 집중해서 파며 연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과거의 사료를 평가, 검증해서 역사적인 사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계기적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암기 과목으로 여겨지지만, 사학이란 하나의 사건을 정치, 경제, 외교, 지리, 과학기술, 사상, 종교, 문화 등 여러 관점에서 뜯어보는 학문이다. 이러한 훈련은 일반인들은 고사하고 사학과 학생들이라고 해도 자신이 진심으로 역사를 좋아해서 들어온 게 아니라 순전히 점수에 맞춰서 들어온 학생들, 심지어 좋아하는 학생이라고 해도 매우 버거운 훈련이다. 그래서 역사학이라는 학문이 쉬우면 쉽고, 어려우면 어려운 학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Hēródotos)는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 전쟁을 주제로 쓴 책에서 ‘조사’, ‘탐구’라는 뜻의 ‘historia(역사)’라는 말을 사용하였다. 즉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 혹은 과거 사건에 대한 서술을 역사로 보았다.
1) 고대의 역사학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에서는 자연현상의 변화를 신들의 조화로 보지 않고, 현상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이해하고 합리적인 설명을 가하려고 했다.
2) 중세의 역사학
로마제국이 쇠망하면서 크리스트교의 신적 질서가 중세 천년을 지배하였다. 역사의식에 있어서도 ‘영원한 신의 왕국’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어 인간 역사의 완성은 천상의 영원한 왕국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역사의식에서 쓰인 역사 서술은 잡다한 세속적 인간사들은 기록해 보아야 의미가 없었으므로, 오직 신과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사건들만을 기록하는 연대기(年代記)가 대부분이었다.
3)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학
과학적 비판성이 첨가된 근대 역사학은 르네상스 시대에서 시작된다. 이 시대에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볼 수 있었던 인간 중심적인 서술이 부활되기 시작하였다.
4) 근대의 역사학 성립
19세기 초 독일에서의 역사학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게 된다.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지적 혁명을 경험하고, 지식인들은 근대국가를 갖추기를 열망한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레오폴트 본 랑케(Leopold von Ranke)는 이러한 지적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역사학에 ‘과학(科學, science)’의 성격을 부여하여 역사학을 확고한 하나의 전문적인 학문영역으로 확립하였다.
랑케는 역사학을 무엇보다도 일차적 자료에 대한 철저하고도 객관적인 검토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랑케와 그의 제자들은 엄정한 사료 비판적 방법론에 입각해서 유럽의 근대국가들의 형성 과정을 연구했다. 이에 따라 역사가는 시대를 초월한 ‘공정한’ 관찰자가 되고, 역사학은 모든 학문 중에서 왕좌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다.
18세기에 철학(哲學, philosophy)이 신학을 대체했던 것처럼 19세기에 역사학은 철학이 누리던 지위를 대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근대 역사학은 철저하게 정치사 중심의 서술이 되어 문화적 요소들은 정치적 구조에 종속되어 있는 한에서만 다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5) 20세기의 역사학
20세기 후반의 역사학의 확장을 ‘역사학의 폭발’이라고 일컫기도 하는데 20세기 역사 서술의 경향을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고전적인 역사주의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적 연구방법을 원용한 ‘사회사’의 새로운 흐름이다. 자연계의 법칙을 알아내는 것이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이라면 인간사회의 추세를 알아내는 것이 사회과학(社會科學, social science)인데 이제 역사학은 개체 기술적인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에서 법칙정립적(法則定立的)인 사회과학의 일원으로 사회구조들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회과학적 역사학은 국가마다 그 성격이 달라 독일에서는 사회경제사가 발전하고, 프랑스에서는 ‘아날학파(Annales school)’ 전통이, 영국과 미국에서는 ‘사회사’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역사가 서술되었으므로 20세기 중반까지의 역사학의 패러다임은 ‘사회사’적이라고 볼 수 있다. 20세기 초에 독일에서 막스 베버(Max Weber) 등에 의해 사회경제학사가, 마르크스주의적 사회경제사가 대두되었다.
둘째는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을 유지한 채 그 연구의 관심을 사회의 구조 파악에서 문화적 요소에 대한 의미 파악으로 옮긴 ‘사회문화사’이다. 19세기 말 독일과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역사 서술이 문화연구와 만나게 되는데 이를 문화사 및 지성사로 부른다. 미국의 신사학파(新史學派)는 정치사 보다는 역사학의 영역을 대중적 사회운동과 사회의 제 조건을 다루는 데까지로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한편 지성사는 사회사와 관련을 맺고 출현하여 20세기 중반에는 사회 지성사라는 영역으로 확립되었다.
셋째는 20세기 중반에 새로운 역사 서술 형태로 등장한 것이 ‘신문화사’이다. 1960년대 말부터 등장하여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한 신문화사는 ‘문화’라는 기제(旣製)를 통해서 사회를 이해하려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신문화사는 인간의 삶의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복수의 ‘문화들’을 규명하려는 것이다.
1960년대에는 역사학의 계량화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 인류학적 방법론의 도입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제까지 구조적 사회사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인류의 문화적 생활과 정신세계의 규명을 추구하려는 시도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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